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1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1577만명이 증가해 총 1억829만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늘어난 가입자 수는 시장기대치 747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유료가입자 수 급증에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8% 증가한 5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7% 급증한 9억6000만달러였으며, 영업이익률은 16.6%로 나타났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OTT 이용량이 늘어 3월에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 영향으로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부터 지난 24일까지 15.27%나 상승했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방콕 수혜주로 꼽히면서 넷플릭스의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가입자 증가가 코로나19 영향이 세계적으로 본격화한 3월에 집중돼 있어 매출액 증가는 온기 반영되는 2분기에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60억5000달러로 시장 전망치 59억6000달러를 웃돌았다.
이 기세를 몰아 넷플릭스는 10억달러의 부채를 조달해 콘텐츠 제작,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22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입는 점 등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과 아이슬란드 등 몇 개 국가를 제외하면 각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제작이 중단된 상황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혹은 해외 촬영이 가능할지 등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로 인한 격리 활동이 완화되면서 가입자 순증 폭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가입자 순증은 신규 수요 창출 효과도 반영했지만 하반기 신규 가입자 선반영 영향도 있다”며 “여기에 외부활동 제한이 풀리면서 OTT 수요 감소, 신규 경쟁사들의 제작 재개로 콘텐츠 경쟁력 우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되면서 넷플릭스의 매력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드래곤의 중국 광고 재개에 따른 하반기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아시아 가입자 폭증 및 지역 내 높은 한국 드라마 선호도, 글로벌 제작 불확실성 장기화, 코로나19 방역 역량, 상대적으로 높은 제작비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오리지널 제작 수주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넷플릭스와 최소 제작 편수 계약이 막 시작되는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의 단기적인 수혜는 없겠지만 중소형 제작사들의 낭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투는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확정 기준으로 지난해 4편, 올해 8편, 다음 해 11편으로 확정돼 있지만 다음 해 15편 이상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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