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살아있나?'...한·미·중·러 당국자 "공식정보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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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4-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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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이후 모습 감춘 김정은...한·미·중·러 당국 "특이동향 없다"

  • 김정은 빠진 판문점선언 2주년...문 대통령 "평화 경제" 강조해

지난 21일 미국 CNN의 '김정은 위중설' 보도 이후 일주일 가량 지나면서 주요국 당국자들의 발언에 미묘한 차이가 생기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이후 여전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세계의 이목이 김 위원장의 생사 여부에 쏠려있다.

27일까지 미국 당국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관한 무성한 소문이 "추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 중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우리는 북한 지도부 상황이나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결론적인 평가를 내릴 만한 어떠한 추가 정보도 얻지 못했고, 그러한 조짐을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AP도 익명을 요청한 한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나 의식불명 상태 등 최근 추가된 루머들도 "그러한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니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AP에 "내가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사고, 질병, 암살기도 의혹 등에 관한 수많은 정보보고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 일가에 관한 무성한 소문이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신들과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중이라는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전날 보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26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살아있고 현재 원산의 해안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나 중태설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WP는 또한 중국이 김 위원장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는 전날 로이터 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정말 위기 상황이 은밀히 진행 중이라면, 북한이 중국 관리와 의사와 함께 '중국의 간섭 가능성'을 불러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매체는 과거 2008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당시 프랑스 의사들이 북한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26일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는 카즈벡 타이사예프 공산당 소속 러시아 하원의원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김정은 위중설에 대해 "현재로선 공식적인 정보가 전혀 없다"면서도 "우린 공식적인 정보만 믿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북·러 의원 친선협회 간사를 맡고 있는 타이사예프 의원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를 직접 만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대사관 또한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김 위원장의 중태설 보도에 대해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관련 문제에 관해 현재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우리 정부는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라는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자신했다.

전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역시 비공개 포럼에서 "NSC 상임위원회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은 기술 정보를 포함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보를 평가한 것"이라며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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