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ETN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4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ETN 시장이 개설된 이래 가장 큰 금액이다. 작년 12월 하루평균 거래액은 207억원으로 4개월 만에 20배나 늘었다.
당초 올해 2월까지만 해도 ETN 시장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35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243억원으로 급증했고, 이후 4월 들어서는 4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자 상승을 전망한 투기적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개인 순매수 상위 1위 ETN상품인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경우 지난달 주가가 79.67% 폭락했고, 그 뒤를 이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역시 한달 새 53.09% 하락했다.
그 외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55.67%)과 '신한 WTI원유 선물 ETN(H)'(-52.14%) 등도 일제히 급락하면서 ETN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지난달 월간 기준 평균 수익률은 -36.78%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거래소는 “투자자가 ETN을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면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하여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수차례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WTI 선물 ETN 및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해 소비자경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ETF와 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의 가격은 결국 순자산가치(NAV)라는 기준 가격으로 수렴하게 되므로 기준 가격 대비 고평가된 ETP의 경우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평가된 ETN을 비싸게 매수한 뒤 향후 괴리율이 좁혀지며 가격이 하락할 때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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