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한 훼손으로 얼굴만 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60년간 살면서 차마 볼 수 없는 형상이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로 숨진 38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3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분향소에 입장 후 방명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안전한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내용을 적은 후 희생자를 위해 헌화를 했다.
이어 유가족 대기실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불의의 사고로 부모, 형제, 자매, 아들, 딸이 희생된 유가족 여러분께 미리 사고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서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과거에도 이천에서 똑같은 일이 있었다"라며 "조문하면서 보니까 모두가 소중한 분들이지만 젊은이들이 많은 희생을 당한 것을 보면서 참으로 부끄럽고 기성세대로서 안타까웠다"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어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필요한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드린다"라며 "철저하게 수사해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고, 어떤 잘못을 했는지 꼭 밝혀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총리실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 총리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법을 바꾸고 제도를 개선해야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인지 정부 차원에서 팀을 만들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족은 안전관리자·감리단의 부재를 지적했다. 박종필 유족 대표는 "각 층마다 안전관리관이 한 명만 있어도 이 같은 대형사고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년 대형사고가 나는데 정부와 이천시는 왜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 하고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정 총리는 이에 "상식적으로 처벌이 미약하다 보니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 의식 없이 처신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가족 측은 검경이 유가족 동의 없이 시신을 부검한 것도 문제 삼았다. 박 대표는 "화재로 (시신이 훼손돼) 고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라며 "부검 영장이 발부됐다고 하지만 부검 전에 유가족에게 사정을 미리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듣던 다른 유족들은 억누르고 있던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정 총리는 이에 동의하면서 "과거 유사한 사태가 여러 번 있었는데 왜 미리 막지 못하고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지 부끄럽다"라며 "이번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꼭 책임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법과 제도 정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안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면서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안전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희생자 중 중국 국적의 유가족은 온라인상의 '마녀사냥'으로 상처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불은 지하 2층에서 났고 동생은 지상 4층에서 일했는데 중국인 노동자가 담배를 피워서 불이 났다는 댓글이 달린다"라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에 많은 동포가 와서 일하고 있다"라며 "일만리까지 와서 사고를 당해 가슴이 아프다"라고 위로했다. 그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사실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접 연락을 하겠다며 정 총리에게 연락처를 요구했다. 정 총리는 명함에 개인 휴대전화 전화번호를 적어 유족에게 전달했다.
정 총리는 유가족과 약 25분간 면담한 뒤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합동분향소를 떠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로 숨진 38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3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분향소에 입장 후 방명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안전한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내용을 적은 후 희생자를 위해 헌화를 했다.
이어 유가족 대기실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불의의 사고로 부모, 형제, 자매, 아들, 딸이 희생된 유가족 여러분께 미리 사고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서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필요한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드린다"라며 "철저하게 수사해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고, 어떤 잘못을 했는지 꼭 밝혀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총리실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 총리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법을 바꾸고 제도를 개선해야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인지 정부 차원에서 팀을 만들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족은 안전관리자·감리단의 부재를 지적했다. 박종필 유족 대표는 "각 층마다 안전관리관이 한 명만 있어도 이 같은 대형사고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년 대형사고가 나는데 정부와 이천시는 왜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 하고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정 총리는 이에 "상식적으로 처벌이 미약하다 보니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 의식 없이 처신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가족 측은 검경이 유가족 동의 없이 시신을 부검한 것도 문제 삼았다. 박 대표는 "화재로 (시신이 훼손돼) 고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라며 "부검 영장이 발부됐다고 하지만 부검 전에 유가족에게 사정을 미리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듣던 다른 유족들은 억누르고 있던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정 총리는 이에 동의하면서 "과거 유사한 사태가 여러 번 있었는데 왜 미리 막지 못하고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지 부끄럽다"라며 "이번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꼭 책임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희생자 중 중국 국적의 유가족은 온라인상의 '마녀사냥'으로 상처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불은 지하 2층에서 났고 동생은 지상 4층에서 일했는데 중국인 노동자가 담배를 피워서 불이 났다는 댓글이 달린다"라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에 많은 동포가 와서 일하고 있다"라며 "일만리까지 와서 사고를 당해 가슴이 아프다"라고 위로했다. 그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사실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접 연락을 하겠다며 정 총리에게 연락처를 요구했다. 정 총리는 명함에 개인 휴대전화 전화번호를 적어 유족에게 전달했다.
정 총리는 유가족과 약 25분간 면담한 뒤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합동분향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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