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솔(甩)’은 ‘집어던지다’라는 뜻이다. ‘과(鍋)’는 ‘쇠로 만든 솥’이다. ‘솔과(甩鍋)’의 중국어 발음은 ‘솨이궈(shuai guo)’. 요리를 하면서 요리재료를 골고루 익히기 위해 프라이팬을 아래위로 흔들어 재빨리 뒤집는다는 말이다. 요즘 중국에서 솨이궈는 온라인 게임 신조어가 됐다. 게임을 하다가 불리해지면 갑자기 빠져나가 버려 유리한 쪽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솨이궈라고 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코로나19는 중국 우한(武漢)의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하자, 중국 미디어들은 일제히 “미국이 중국에 솨이궈 하고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WHO 공식집계로 5월 4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는 112만5719명, 사망자 수 6만710명으로, 각각 중국의 13배에 이르고 있다. 그 방역 실패의 책임을 중국에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주고받는 말이 심상찮다. <박승준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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