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지난해 투자손익이 늘고 당기순이익이 개선되는 등 어려운 업황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건전성 지표인 가중부실자산은 감소했고, 신계약률이 줄면서 보험손이익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저금리 등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 전 행장이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 부회장을 맡아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등 태광그룹 내 금융계열사 전반에 대한 경영 자문을 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첫 출근한 위 전 행장은 태광그룹의 금융사업 부문에 신설된 ‘미래경영협의회’ 초대 의장을 맡았다. 태광그룹 내 금융 계열사로는 흥국생명을 비롯해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이 있다.
위 전 행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카드 사장과 신한은행장을 지냈다. 태광은 “금융 분야에서 35년 동안 경력을 쌓은 위 전 행장이 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폭 넓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전 행장은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등 계열사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지급여력비율이 증가하고, 투자 손익이 느는 등 호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운용자산 이익률, 건전성, 보험손익 등은 악화되면서 해당 부문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흥국생명의 결산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흥국생명 당기순이익은 841억원으로 1년 전(485억원)에 비해 355억원 늘었다.
특히 투자손익이 2018년 7841억원에서 8029억원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영업이익률도 2.58%로, 2018년(1.82%)에 비해 0.76% 증가했다. 지난해 지급여력비율도 186.2%로 2018년(186%)에 비해 0.02% 개선됐다.
다만, 건전성 지표인 가중부실자산이 지난해 196억원으로 1년 전(145억원)에 비해 51억원 증가했다. 그러면서 가중부실자산 비율이 0.08%로 0.02%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또, 주요 경영효율지표 중 2019년 신계약률이 10.96%로 1년 전(12.48%)에 비해 1.53%포인트 떨어졌다. 효력상실해약률도 10.17%에서 10.61%로 0.44%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손익 적자가 2018년 4332억원 손실에서 2019년 3676억원 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보험업계가 다 어려운 상황인데 회사가 앞으로 힘든 환경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하려면 경영 전반에 대해 보실 수 있는 분이 필요했고, 위 전행장이 금융에 대해 경험이 풍부하시고 전문가여서 선임됐다"며 "다만, 경영을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하에 자문을 맡으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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