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대결구도, 지상파 vs 케이블로 수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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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5-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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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미디어넷 산하 4개 케이블TV 채널, 웨이브 떠나 티빙으로

  • 지상파 방송 콘텐츠 중심 웨이브 vs 케이블TV 콘텐츠 확대하는 티빙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해 만든 웨이브(Wavve)에서 SBS 자회사인 SBS미디어넷 산하 케이블TV 채널 4곳의 서비스가 종료돼 이달부터 경쟁사인 티빙(tving)에서 서비스된다. 업계는 향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지상파 방송 콘텐츠 중심의 웨이브와 CJ ENM과 JTBC 등 종편 및 케이블TV 채널 콘텐츠를 앞세운 티빙으로 양분되는 구조로 수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 미디어넷 채널 중 △SBS CNBC △SBS MTV △Nick △SBS THE K-POP 등 4곳이 웨이브에서 빠졌다. 이들 채널은 이달부터 티빙에 신규 추가됐거나 앞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개국한 SBS미디어넷 산하의 라이프스타일·예능 분야 채널인 필(Fil)도 티빙에 새로 포함됐다. Fil은 앞서 웨이브에는 제공되지 않았던 채널이다. 웨이브 측은 이에 대해 "(SBS미디어넷 측과) 콘텐츠 공급조건이 맞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최근 SBS미디어넷의 움직임이 CJ ENM과 JTBC 등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TV 채널 중심으로 플랫폼 내 콘텐츠를 모으고 있는 티빙과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SBS미디어넷은 지상파 방송사인 SBS의 자회사이지만, SBS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케이블TV 채널 사업자다. 

현재 넷플릭스를 필두로 유료 OTT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요 방송 사업자들도 합종연횡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티빙은 6월 중 CJ ENM에서 분사를 앞두고 있다. 티빙은 CJ ENM과 JTBC가 함께 운영하는 별도법인인 '티빙(가칭)'으로 출발한다. CJ ENM 측은 "현재 콘텐츠 제휴 협상 중인 것은 없다"면서도 "다양한 방송 사업자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웨이브는 '한류 콘텐츠'의 핵심인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무기로 삼는 전략을 구사한다. 최근 웨이브가 미국 NBC유니버설(NBCU)과 한류 콘텐츠 유통 협력계약을 맺은 배경이기도 하다. 웨이브는 미국 NBCU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총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웨이브는 예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웨이브에서 이번 달 첫째주에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예능 프로그램 2위는 2018년 3월 종영한 MBC 무한도전으로 나타났다. 무한도전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주에는 4위를 기록할 만큼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티빙 입장에서는 신규 OTT 법인 출범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사 중심 웨이브에 맞서 콘텐츠를 확충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며 "향후 티빙은 종편과 케이블TV 채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웨이브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중심으로 각자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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