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계가 그 뜻이 무색하게 코로나19 확산에 종잇장처럼 흔들리고 있다. 조선·철강·해운을 비롯해 정유·화학·건설기계업종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일부 기업은 창사 이래 최악의 영업손실을 낼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다. 절박함은 극에 달했다는 말이 나온다.
위기감은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의 영업실적 악화에서 한 눈에 드러난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7053억원)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1.4% 줄었다. 현대제철은 영업손실 297억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업황 개선이 더딘 조선업계도 암담한 상황이다. 글로벌 선주사들이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 탓에 선박 발주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 수요와 밀접한 해운 물동량 전망 역시 어둡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주요 선종별 물동량 증가율을 최대 3.4%포인트까지 하향 조정했다. 해운업계의 위기감이 큰 이유다. 만약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가 장기화 되고 좀처럼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올해 기대했던 신규 선박 발주 감소는 불가피 하다.
이에 각 산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시대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 분야를 줄이되 새로운 사업을 과감하게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수시장 확대 등을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철강, 정유, 화학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은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고용 효과가 크다”면서 “상반기 실적 악화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포스크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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