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본 적 없습니다."
"취지는 좋은데 굳이 찾아보지는 않을 것 같네요."
"학년별 수준차이가 나는데 초등용, 중고등용으로 뭉뚱그린 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신한은행이 제공중인 '코로나 금융교육'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선 교사는 물론이고 교육당국의 초등·중등교육과정 실무자들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교육콘텐츠 구성의 문제와 함께 자료활용과 관련한 공문 한 장이 없는 등 신한은행의 매끄럽지 않은 업무처리로 저조한 교육신청율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기사 : 본지 5월 6일자 "1000명 모집에 7명 신청"… 신한은행 코로나 금융교육 '헛발질']
7일 금융권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금융교육 영상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업권 최초로 금융교육콘텐츠를 공유한 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교육현장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데다 학생들에게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교육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제작한 초등용과 중고등용 '원격수업용 금융교육 영상 콘텐츠'를 당행의 사회공헌사이트 '아름다운 은행'과 교육부가 운영하는 진로체험사이트 '꿈길'을 통해 각각 게시하고 있다.
교사들과 당국 실무자들은 우선 해당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문제삼는다.
각급 학년을 구분해 학력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초등학교 1~6학년에게 적금과 환전 등의 개념을 동일하게 설명하는 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용 진로멘토링 콘텐츠를 통으로 묶은 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따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중고교가 소재한 경기도 교육을 총괄하는 경기교육청의 경우 이같은 자료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저학년에게는 상식 차원의 지식을 전달할 순 있어도 고2~고3의 경우 준전문가 수준"이라며 "학년별로 나누는 것도 아니고, 학력수준 차이가 꽤 나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용 자료를 동일하게 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서울시교육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각 교육분야 전문가집단이 만든 다양한 콘텐츠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신한은행의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무턱대고 몇 분짜리 영상을 보여줄 순 없다"며 "(사기업의 콘텐츠는) 교육 전에 미리 내용이 적절한 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과 노력을 들일 바에야 교육전문센터의 것을 먼저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교육부의 진로사이트를 이용하면서도 당국에 교육자료 활용과 관련한 공문이 전달되지 않은 점도 교육계의 외면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예상치 못한 교육과정의 변경으로 교사들이 혼란을 겪을 때, 공문의 형식이라도 은행측의 사전알림이 있었더라면 신청률을 높일 수 있었을 거란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문이나 다른 경로라도 전달됐다면 교사들이 검토해 볼 기회는 있었을 것"이라며 "수 차례 수정을 거쳐 연간 커리큘럼이 모두 짜여진 상태에서 금융교육을 위해 또 다시 전체 과정을 흔드는 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사정이 이렇자 교육부는 신한은행의 금융교육 콘텐츠와 같이 신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에 대해선 진로체험사이트에 게시할 지, 사전검토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신청률은 저조하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 계속 오픈해두려고 한다"며 "해당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처음에는 보도자료도 작성하지 않으려 했고, 좋은 취지로 만들었는데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횟수, 실적과 무관하게 처음으로 교육콘텐츠를 공유해 학교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따뜻한 금융을 실천한 움직임이었다"고 알려왔다.
"취지는 좋은데 굳이 찾아보지는 않을 것 같네요."
"학년별 수준차이가 나는데 초등용, 중고등용으로 뭉뚱그린 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신한은행이 제공중인 '코로나 금융교육'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선 교사는 물론이고 교육당국의 초등·중등교육과정 실무자들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교육콘텐츠 구성의 문제와 함께 자료활용과 관련한 공문 한 장이 없는 등 신한은행의 매끄럽지 않은 업무처리로 저조한 교육신청율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기사 : 본지 5월 6일자 "1000명 모집에 7명 신청"… 신한은행 코로나 금융교육 '헛발질']
7일 금융권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금융교육 영상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업권 최초로 금융교육콘텐츠를 공유한 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교육현장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데다 학생들에게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교육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제작한 초등용과 중고등용 '원격수업용 금융교육 영상 콘텐츠'를 당행의 사회공헌사이트 '아름다운 은행'과 교육부가 운영하는 진로체험사이트 '꿈길'을 통해 각각 게시하고 있다.
교사들과 당국 실무자들은 우선 해당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문제삼는다.
각급 학년을 구분해 학력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초등학교 1~6학년에게 적금과 환전 등의 개념을 동일하게 설명하는 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용 진로멘토링 콘텐츠를 통으로 묶은 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따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중고교가 소재한 경기도 교육을 총괄하는 경기교육청의 경우 이같은 자료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저학년에게는 상식 차원의 지식을 전달할 순 있어도 고2~고3의 경우 준전문가 수준"이라며 "학년별로 나누는 것도 아니고, 학력수준 차이가 꽤 나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용 자료를 동일하게 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서울시교육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각 교육분야 전문가집단이 만든 다양한 콘텐츠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신한은행의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무턱대고 몇 분짜리 영상을 보여줄 순 없다"며 "(사기업의 콘텐츠는) 교육 전에 미리 내용이 적절한 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과 노력을 들일 바에야 교육전문센터의 것을 먼저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교육부의 진로사이트를 이용하면서도 당국에 교육자료 활용과 관련한 공문이 전달되지 않은 점도 교육계의 외면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예상치 못한 교육과정의 변경으로 교사들이 혼란을 겪을 때, 공문의 형식이라도 은행측의 사전알림이 있었더라면 신청률을 높일 수 있었을 거란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문이나 다른 경로라도 전달됐다면 교사들이 검토해 볼 기회는 있었을 것"이라며 "수 차례 수정을 거쳐 연간 커리큘럼이 모두 짜여진 상태에서 금융교육을 위해 또 다시 전체 과정을 흔드는 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사정이 이렇자 교육부는 신한은행의 금융교육 콘텐츠와 같이 신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에 대해선 진로체험사이트에 게시할 지, 사전검토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신청률은 저조하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 계속 오픈해두려고 한다"며 "해당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처음에는 보도자료도 작성하지 않으려 했고, 좋은 취지로 만들었는데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횟수, 실적과 무관하게 처음으로 교육콘텐츠를 공유해 학교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따뜻한 금융을 실천한 움직임이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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