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2% 늘어난 1조4100억 위안(약 242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3월 증가율(-3.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1조900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줄었다. 2.4% 늘었던 전달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중국내 수요 위축과 더불어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4월 달러화 기준 수출은 3.5% 증가한 200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4.2% 감소한 154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각각 12.1%, 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서 시장은 전 세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멈춰 중국의 수출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달의 3.5% 감소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4월 성적이 예상 밖 선전인 셈이다.
해관총서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국과의 교역액 증가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4월까지 아세안간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중국 전체 대외교역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14.9%까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국가와 미국과의 교역액은 각각 6.5%, 12.8% 줄었다. 일본과의 교역액도 2.1% 감소했다.
이 기간 일대일로 연선국가와의 수출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2조76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전체 대외교역에서 30.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년도 점유율에 비해 1.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의 타격이 비교적 심각한 미국, 유럽과의 교역량 감소 타격이 아세안·일대일로 연선국 과의 교역량 증가로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수입이 감소한 건 중국내 수요가 위축된 데다가, 원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1~4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1억7000만톤으로, 전년 동비 1.7% 늘어난 반면, 톤당 평균 수입단가는 9% 가까이 하락했다. 석탄, 천연가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전문가들의 향후 중국의 대외무역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와 일자리 타격 등은 앞으로 몇 달 간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약화할 것이란 해석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상반기 중국 주요 교역국들의 불황으로 중국의 수출은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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