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코로나19가 미국 고용시장에 파괴적인 충격을 줄 것이며, 향후 경기회복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8일 발표될 4월 비농업부문 실업률 전망치를 16~17%로 제시하면서 "실질 실업률은 23~24%에 이를 것이다. 파괴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가 공식 실업률 수치와 실질 수치를 다르게 본 이유는 실업으로 카운트되지 않는 응답자들 때문이다.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응답한 구직자들에 한해 실업률이 집계되는데,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다고 응답한 구직자들도 상당하리라는 지적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1930년대 대공황 같은 상황이 재발하는 건 피할 수 있겠지만 경제 회복은 점진적이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길고 점진적인 경제 회복이 될 것이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불행한 일이다. 신속한 경기 반등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공황 같은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책 입안자들이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계속 공격적으로 싸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조 달러 규모로 슈퍼 재정부양책을 내놓았고 추가 부양책도 현재 논의 중이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리고 정크등급 회사채 매입 등 전례없는 통화부양책을 쏟아냈다.
미국 경제 회복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는 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며 내년에서야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도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는 "나와 얘기하는 누구도 V자형 회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이번 경제 회복은 점진적일 것이며 근로자와 소비자들이 안심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재개가 진행되면서 경제 낙관론이 강화될 수 있으며, 미국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 목표치인 2%에 다가갈 것으로 봤다.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나 2%를 넘어서는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까지 미국 전역 50개 주(州) 가운데 43개 주가 경제 재개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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