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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분류 넘어 형태 분화…“벤처 생태계 진화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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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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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가치 창출 로컬크리에이터 핀셋 지원…경쟁률 22대 1

  • 중기부, 사상 첫 소셜벤처 전수조사…1000여 개사 확인

정보통신기술(ICT), 의료‧바이오, 유통 등 전통적인 업종으로 분류되던 국내 벤처 업계가 소셜벤처, 로컬크리에이터 등 창업 형태에 따라 분화돼 개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개별 정체성을 강조하는 젊은 창업자가 많아지고, 정부 또한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핀셋 지원에 나서면서 형태별 벤처 생태계를 성숙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지원사업 중 올해 최초로 신설된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이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사업은 지역 기반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140개사를 선정해 성장단계별로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현재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 규모는 통계로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첫 지원 사업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지역 내 로컬 사업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컬크리에이터는 기존 벤처기업의 특성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보편적 문화를 대체할 특색 있는 콘텐츠를 추구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중기부는 지역 문화‧관광자원‧공간‧특산물에 기반해 ICT를접목한 창업자를 6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소셜벤처 업계는 이미 민간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소셜벤처에 공간을 제공하는 헤이그라운드(운영사 루트임팩트)와 임팩트 투자사, 여기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수많은 소셜벤처가 성수동에 한데 모여 있다.

중기부는 이런 소셜벤처를 정부 최초로 전수조사해 지난해 8월 말 기준 998개사가 활동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소셜벤처는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직원이 전체 직원의 38%를 차지해 사회적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소셜벤처를 전수조사한 것 뿐만 아니라 중기부 차원에서 (장관이 참석한) 소셜벤처 간담회를 마련한 시도는 이번이 최초다”라며 “각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 활동도 생각보다 훨씬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벤처기업이 형태별로 분화되는 것은) 생태계가 성숙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6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진행된 소셜벤처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중기부)]


벤처기업의 형태 분화는 한정된 자원을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기업의 특성화를 추구하는 최근 경향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기부는 로컬크리에이터, 소셜벤처 뿐만 아니라 메이커스페이스, 사내벤처 등 창업 형태별 분류를 체계화해 기존 업종별 분류와 융합한 지원정책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석배 중기부 창업생태계조성과장은 “미디어 분야만 하더라도 사내벤처, 로컬크리에이터, 메이커스페이스를 관통하고 있다”며 “업종 분류만을 통한 기존의 지원 방식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창업 형태와 콘텐츠 속성을 충실하게 반영한 입체적 지원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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