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휩쓴 IT업계... 성장동력은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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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5-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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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ENM·애플·디즈니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 '승승장구'

  • 영화·테마파크·기기 판매 등 사업매출은 급감

국내외 IT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을 잇따라 공개하고 나선 가운데, 각 사의 디지털 콘텐츠 분야가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 소비 열풍이 불면서 온라인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력사업은 부진했지만,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사례가 많았다. 

주력사업과 언택트 분야 사업의 희비가 엇갈렸던 대표적 기업이 CJ ENM이다. 영화 분야는 올해 1분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542억원이다. 음악 부문도 1분기 매출액이 398억원, 영업손실은 200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 개봉과 콘서트 일정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여파가 컸다.

반면, 언택트 분야 사업인 △영화 부가판권 매출(전년 대비 111%) △티빙 유료가입자수(전년 대비 79%) △음반·음원 매출(전년 대비 47%) 등은 성장했다. 미디어 부문은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법' 등 주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매출액 3408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역시 전 분기 대비 125.6% 늘었다.

애플도 주요 사업분야별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5% 많은 583억 달러(약 71조원)다. 이 중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289억 달러(약 35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 감소했다. 맥북과 아이패드 매출 역시 각각 2.9%와 1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중국 지역공장이 문을 닫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소비 심리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의 1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의 우려에 비해 나쁘지 않다. 애플 뮤직과 TV+, 아케이드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부문 매출이 늘었다. 실제로 해당 분야 매출은 17% 늘어난 133억 달러(약 16조원)였다. 애플은 콘텐츠 정액제 서비스 가입자도 5억1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디즈니의 사업부별 실적 희비도 명확하게 엇갈렸다. 1분기 매출은 180억 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나 줄어 24억 달러(약 3조원)에 그쳤다. 디즈니의 경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용량이 급증한 덕분에 매출실적을 지탱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된 이후, 지난달 기준 전세계 가입자수만 5400만명을 확보했다. OTT 디즈니플러스를 가진 소비자직접판매·국제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어난 41억2000만 달러(약 5조367억원)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블랙위도우' 등 대작 영화 개봉이 연기되고 테마파크와 영화관 등이 폐쇄된 여파로 전체 영업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까지 경기 위축 여파가 미칠 전망인데다,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기 전까지 극장이나 콘서트장 같은 밀집공간 방문을 꺼릴 것"이라며 "IT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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