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V도 U도 아니다"...'나이키형' 느린 회복에 무게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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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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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나이키 로고처럼 큰 폭 하락과 고통스럽게 느린 회복 전망돼"

코로나19에 곤두박질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제가 나이키 로고인 '스우시(Swoosh)형'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까지 정책 책임자와 기업 임원진들이 전망한 V자형이나 U자형 반등에 대한 전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주요국 경제가 나이키 로고 형태를 보이면서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곤두박질친 주요국 경제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린 반등을 보인다는 의미다.

심지어 내년 말이나 그 이후까지도 지난해 경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흘러나왔다. 네슬레의 마크 슈나이더 최고경영자(CEO)는 "빠른 회복이 아닐 것"이라며 "몇 분기나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관론이 나오는 것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예상보다 느리게 완화되면서 경제활동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봉쇄 조치 완화에도 지구촌 전역에서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이전처럼 자유롭게 매장을 방문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시장 리서치 그룹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의 70%는 봉쇄가 완화된 이후에도 일부 공공 공간을 피할 것이며, 절반 이상은 쇼핑몰을 멀리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항공사들은 승객 수가 빨라도 2022년이 돼야 원래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봉쇄조치가 완화된다 해도 콘서트와 프로 스포츠와 같은 대규모 활동은 몇 달간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비재 업체들은 봉쇄 조치가 종료돼도 소비자들이 값싼 제품으로 옮겨 타거나 사치재 구매를 포기하는 등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경우 스우시형 회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의 그레이미 피케틀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V자형 회복을 예상했던 모든 시나리오를 보류했다"며 "우리는 더 오랫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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