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신업계 마지막 실적발표에 나선 KT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8317억원, 영업이익 3831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실적발표를 한 SK텔레콤은 매출액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는 매출액 3조2886억원, 영업이익 219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는 5G 상용화 1주년을 맞이한 시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5G 성적표'가 여실히 드러난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무선통신(MNO) 매출이 2조8122억원에서 2조9228억원으로 약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도 1조3447억원에서 1조4003억원으로 4.9%, KT는 1조7028억원에서 1조7357억원으로 1.9%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이는 통신3사가 5G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것에 비해 기대이하 성적이다. 지난해 통신업계는 5G 마케팅비용으로 예년대비 6~8% 증가한 규모를 투자했다. '5대 3대 2'로 고착화된 무선통신시장에서 선두업체는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후발업체는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로 여겨 과감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출혈경쟁에도 불구, 5G 신규 가입자는 직전 서비스인 4G(LTE)에 비해 아쉬운 수준이다. 이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G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된 이래 올 3월까지 1년 간 5G 가입자는 588만1177명에 그쳤다. 앞서 LTE가 지난 2011년 7월 상용화를 시작한 뒤 1년 간 가입자수가 708만9093명에 달했던 것보다 한참 뒤쳐진 속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무선통신부문에서 실적이 둔화된 것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수익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면서도 "5G 가입자 확산속도가 LTE 당시에 비해 더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3G에서 LTE로 전환될 때는 데이터 속도 차이가 확연히 달라졌기에 대다수 사용자들이 필요성을 체감한 반면 5G는 AR·VR 등 주력 콘텐츠를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일반 고객들이 효용가치를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과 커버리지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분기 말 기준 각 통신사의 5G 가입자수는 △SK텔레콤 265만명 △KT 178만명 △LG유플러스 14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신사별로 10%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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