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장기 침체 우려되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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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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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마이너스 금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1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E)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발(發) 경제충격이 미국의 경제 생산성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고통의 정도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지금이 '마지막 장(final chapter)'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하고 하방 위험이 큰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깊고 긴 충격은 경제에 지속해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며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10일 또 다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에서 회복세는 강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코로나19발 충격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또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를 향해 "추가 재정지출은 비용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있다"며 추가 경기부양책 등 재정지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회는 추가 부양안을 합의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주도로 3조 달러(약 3660조원)짜리 경기 부양안이 제시됐지만, 공화당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사실상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리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 외에도 좋은 정책 수단들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다른 나라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수혜를 보고 있는 만큼 미국도 이런 선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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