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아든 트럼프 "중국과의 모든 관계 끊을 수도"

"중국과 모든 관계 끊으면 5000억 달러 아낄 수 있어"

"뉴욕증시 상장된 중국기업 살펴보고 있다"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며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초기 대응을 문제 삼으며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전체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며 "그렇게 하면 5000억 달러(약 600조원)를 절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을 중단할 경우 무역적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불균형으로 미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대중국 발언 가운데 가장 강도가 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규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중 압박을 위해 자본시장까지 무기로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지난해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자본이 중국 경제성장의 종잣돈이 되지 않도록 중국의 뉴욕증시 진입을 차단하거나 일부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연방공무원 퇴직연금의 대중(對中) 주식투자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추진 중인 점도 확인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본의 중국증시 투자를 규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Thrift Saving Plan)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것. TSP는 운용 규모가 6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표적인 공적연금이다.

앞서 FRTIB는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한 지수에 투자하기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올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결정이 국가안보 등에 위협이 된다며 기존 계획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우한 연구소와 연관돼있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다만 중국이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기보다는 "통제를 못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