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나이키·유니클로도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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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05-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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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 가보니…직영점도 서울이 본사면 결제 이뤄져

  • 알쏭달쏭 사용처에 "되나요?" 선확인도 잇달아

서울 중구 명동 한 패션매장.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사진=강지수 기자]

[데일리동방] "손님 50~60%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되냐고 물어보고 오는 분들이에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인 18일 서울 명동. 명동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이라고 안내문을 붙여 둔 매장들이 종종 보였다. 안내문이 없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골라 들어가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지 물었다.

아디다스·나이키·헤지스·에잇세컨즈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패션 대리점(가맹점)에서는 모두 긴급재난지원금 결제가 가능했다. 유니클로도 마찬가지다. 반면 명동과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나이키 매장에서는 지원금 결제가 불가능했다.
 

명동역 유니클로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강지수 기자]

 
이처럼 사용처 기준이 복잡하다 보니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오는 손님이 많아졌다.
 
이날 들린 헤지스 플래그쉽스토어 '스페이스 H' 직원은 "전화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결제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매장에 와서 둘러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아디다스 매장 직원은 "10명 중 5~6명 정도가 재난지원금 사용이 되냐고 전화로 묻고 오는 손님"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에 손님이 확 줄어들었는데 지난주부터는 그나마 쇼핑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귀뜀했다.
 
도입 초기이다 보니 혼선도 있었다. 명동에 있는 패션매장을 찾은 손님은 "도입 첫날 매장에 안내가 없어서 지원금 결제가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직원도 잘 모르더라"면서 "일단 써야 승인 여부가 확인되는데 개인 돈이 빠지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고 전했다. 다른 손님도 "더 쉽게 확인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명동 나이키 직영점 직원은 "재난지원금 카드인 줄 알고 긁었는데 개인 돈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런 경우 손님들에게 바로 환불해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안내.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스타벅스·커피빈 등 커피전문점에서는 모두 지원금 승인이 완료됐다. 그러나 이런 '올 패스(All Pass)'는 대기업 본사 소재가 많은 서울에 한정된 이야기이다.

정부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전자판매점·기업형 슈퍼마켓 등을 제외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인지, 혹은 대리점·가맹점인지 아닌지를 잘 알아봐야 한다.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본사가 있는 지역에서만 쓸 수 있다. 서울이 본사인 스타벅스·커피빈·랄라블라·롭스는 100% 직영점이다. 따라서 서울에서는 재난지원금 결제가 되지만 다른 지역에선 불가능하다.

반면 투썸플레이스·이디야 등은 가맹점이 많아 사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2018년 기준 커피 전문점 가맹점 비율은 이디야 99.7%, 투썸플레이스 94%, 엔제리너스 86.4% 등이다. 뷰티앤헬스(H&B)스토어 중에선 올리브영만 가맹점 비율이 20% 정도여서 서울 외 지역에서도 쓸 수 있다.
 
편의점은 매장 90% 이상이 중소상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어서 본사가 대기업임에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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