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이상 상승하며 본격적인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코로나19 사태 진정 기대감에 2.25% 상승한 1980.6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980선을 회복한 것은 약 2개월 만으로 지난 3월 6일 2040.22로 마감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에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임상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는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의 조건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 등을 꼽아왔다. 코로나19 공포가 잠잠해지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과 더불어 기업 실적도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상승랠리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 최대 우려는 신흥국으로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방역 시스템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대대적 방역과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감염 확산 및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증시도 모더나의 임상 소식이 밝혀진 18일(현지시간)에는 급등했으나 19일에는 백신에 대한 의구심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더나가 백신 물질의 유효성을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이슈가 증시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의 백신 임상 1상 결과는 향후 지수 하방을 막아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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