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고시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27위안(0.38%) 오른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고시환율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2월 이후 약 12년 3개월 만의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7.15위안 선도 뛰어넘었다.
최근 미·중 갈등 격화 우려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위안화 약세 폭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인민은행으로서도 사실상 미국과의 강대강 대치 속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미·중간 갈등 격화 속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책임론에서 시작된 양국간 갈등이 최근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추진으로 격화됐다. 미국은 중국에 '제재 카드'를 꺼내들며 압박을 강화하고, 중국도 반격할 것이라 예고하며 미·중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미·중 갈등 고조 속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환율이 7.2위안 선이 뚫릴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 코메르츠뱅크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분간 홍콩 사태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당분간 위안화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