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큰손은 IT 기기 거부감 없는 '3040 남성'

구매력도 갖춰…최신 스마트폰에 빨리 반응

스마트폰 사용 모습. [사진=VCG]

최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30~40대 남성의 구매력이 단연 돋보인다. 특히 오늘날의 40대는 과거와 달리 자신을 위한 투자에 과감한 데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 스마트폰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났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5~20일 삼성전자와 손잡고 선보인 '갤럭시A퀀텀'의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30~40대 남성의 예약 비중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상담 문의도 단연 많았다. 이들은 갤럭시A퀀텀에 탑재된 양자보인 기반 서비스인 T아이디, SK페이, 이니셜에 대해 주로 물었다. 전체 예약 고객 성비는 남자가 65%, 여자가 35% 수준이었다.

이런 현상은 '갤럭시S20' 예약판매 때도 나타났다. SK텔레콤 예약 고객 가운데 30~40대 남성의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 비중은 약 20%였다.

통상적으로 얼리어답터(새 제품을 빨리 경험하려는 고객)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특히 30~40대는 구매력도 갖추고 있어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이 중 40대는 지난해 기준 5G 요금제 가입률도 1위(28.3%)다.

실제 화장품 콤팩트 디자인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갤럭시Z플립'조차 지난 2월 출시 이후 초반 구매 비중은 SK텔레콤과 KT에서 남성이 60%대로 많았다. LG유플러스도 남성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대는 30대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스마트폰 시장에서 2030이 아닌 3040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들이 뒷받침된다.

지난 2016년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40대 타깃 리포트'를 보면 조사 대상 남성의 69.8%가 디지털기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자동차(68.2%), 도서(35.1%) 등은 후순위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스마트폰 보유율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40대를 넘어 고연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최근 3년간 40대 이하의 변화율이 1.5%~5.0%포인트인 반면, 50대 보유율은 2016년(89.3%)에서 지난해 98.3%로 9%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은 부가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바일게임 시장도 주름잡고 있다. 모바일 앱 트렌드 미디어 'App App LAB'에서 조사한 '2018년 연령대별 모바일 게임 이용률'을 보면 40대는 10대와 공동으로 모바일 게임을 가장 많이 즐겼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대한민국 세대 분석 보고서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을 통해 "지금의 40대는 10대 시절 무선호출기부터 지금의 스마트폰까지 변화를 겪어왔다"며 "휴대폰(스마트폰)을 비롯한 한국의 IT 산업 성장기를 함께 경험한 세대로 IT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