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0.2%…코로나 장기화땐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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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5-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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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에 코로나19 정점' 시나리오 가정

  • 3분기 중 정점 이르면 마이너스 폭 커져

  • 내년 3.1% 성장 전망…"V자형 반등 아냐"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내다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1.6% 전망) 이후 11년 만이다.

한은은 28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신규 및 잔존 확진자 수가 2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하반기에 봉쇄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등 사태가 안정된다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이다. 올해 한국 경제가 한은의 전망대로 역성장을 기록한다면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

확진자 수가 3분기까지 늘어나고, 확산이 장기화하는 '비관적 시나리오'로는 올해 성장률이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기본 전제보다 빨리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플러스(+) 성장(0.5%)도 가능하다고 봤다. 한은이 시나리오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성장률은 3.1%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수정경제전망치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된 값이다.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른 낙관 및 비관 시나리오상으로는 각각 1.6%, 3.8%로 추산했다.

내년에 3.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한은은 'V자'형 반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이날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0.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전망치인) 3.1%가 (경기 회복이) 빠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보다 올해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완만하게 개선되는 형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번 수정경제전망 시 3차 추경효과는 사실상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경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고, 국회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경 효과를 반영한 전망치를 내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전망치(1.0%)보다 0.7%포인트 낮은 0.3%로 제시됐다. 식료품·에너지 물가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는 0.4%, 내년은 0.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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