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비리는 동영상·게임·콘텐츠 플랫폼으로, 2009년 6월 출범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2016년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의 성공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높아지면서 비리비리의 인기도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8년에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다만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다. 지난해 매출은 67억7792만 위안(약 1조1600만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5억 위안가량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3억1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게임이 32% 증가한 11억5100만 위안, 라이브 방송, 부가가치 서비스가 172% 증가한 7억 9400만 위안이었다. 광고수입도 90% 증가한 2억1400만 위안으로 호조를 보였다.
그런데도 비리비리 주가가 상승한 요인은 소니의 투자와 게임 분야의 밝은 전망 때문으로 꼽힌다. 지난달 소니는 비리비리에 4억 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소니는 비리비리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Z세대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공략하고 있다는 이유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천루이(陳睿) 비리비리 최고경영자(CEO)는 "애니메이션, 모바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소니와의 협력에 힘쓸 계획"이라며 "더욱 높아진 소비자들의 콘텐츠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니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높아진 게임 수요도 비리비리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비리비리의 주요 캐시카우는 동영상 사업이지만, 게임 사업에서의 수익 점유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 게임산업협회와 시장조사업체 IDC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국 게임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게임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0.59% 증가한 772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비리비리는 최근 2D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비리비리를 주목하는 이유다. 다만 최근 중국 게임업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바이트댄스와 절대강자 텐센트 등 워낙 막강한 경쟁자들로 올해 전망은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