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도 본전"…사상 최저 기준금리에 은행 예금이자도 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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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05-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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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저수준에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추가 인하

  • "지금껏 걷지못한 저금리…순이자마진 방어 중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사상 최저인 0.5%로 내린 기준금리 여파가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로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은행들의 수신 상품 금리가 이미 1% 안팎에서 형성돼 있으나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라 본격적인 0%대 이자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 29일 현재 예·적금 금리 조정 검토를 벌이고 있다. 은행별 차이는 있지만 이르면 다음 주부터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고객 입장에선 사실상 예금이자를 받지 못해 관련 상품의 매력은 더욱 떨어질 전망으로, 현재도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주력 상품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1%에 못 미친다. KB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 0.9%, 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 0.95%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이후 한 달여 간에 걸쳐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내린 결과인데, 또 다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추가 인하되자 이같은 0%대 은행 상품들이 잇따를 예정이다.

은행들의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하 때 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그 당시 수신상품 금리 인하로 경쟁사에 고객을 뺏길 우려가 커지자 이례적인 은행 간 눈치보기가 이어져 4개월 만에 금리가 내려갔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는 설명이 따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걸어보지 못한 0%대 초저금리가 이어져 은행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순이자마진 하락을 막기 위한 방어선 구축이 중요한데 수신금리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 은행 간 눈치보기는 예상되나 다음 달 초부터는 예·적금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거란 얘기다. 기준금리 인하 범위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인 예대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치식 예금 금리부터 내리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은행은 자금조달을 우려해 시장상황을 주시한 뒤 금리인하 폭과 일정을 조율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떨어졌다고 당장 상품 이자를 내릴 수는 없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신뿐만 아니라 여신상품의 금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 대출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지만 예·적금 금리 인하에 따라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예·적금 금리가 반영되는 만큼 향후 은행들의 금리인하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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