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깃털색과 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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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건설부동산부 부장
입력 2020-06-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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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골게터 제이든 산초는 골 성공 후 속옷에 적힌 ‘플로이드를 위해 정의를’이란 문구를 내보였다. 미국에서 얼마전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죽은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도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플로이드와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피부색이 검다는 사실뿐이다. 산초와 조던은 유럽과 미국 사회에서 주류에 속한다. ‘먹이가 줄면 깃털색이 같은 새들끼리 모인다’고 했다. 피부색은 국적과 이념을 말하지 않아도 내 편을 가르는 원초적 기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의 배후를 안티파(ANTIFA)로 규정했다. 안티파는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단체다. 미국 언론은 일제히 “트럼프의 무분별함”이라고 비판했지만, 보수 강경파는 환호했다. 이념의 색으로 결집했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우리에게 제편들기를 강요한다. 깃털 색이든 이념의 색이든 편먹기의 목적은 먹이를 차지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어느 쪽으로 발을 디딜지의 기준도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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