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서울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약 2000억원의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서울시는 10일 바이오·의료·핀테크·드론·로봇 등 비대면 스타트업 '3대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17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초기 창업단계를 넘긴 '성장기 스타트업'이다.
시는 우선 스타트업 100개사를 선정해 제품화부터 판로 개척, 지식재산권 출원까지 기업당 1억원의 '성장촉진 종합패키지'를 지원한다.
기업 중 30개는 코로나19로 주목도가 높아진 바이오·의료분야 기업, 나머지 70개 기업은 일반분야로, 투자유치 성과가 있거나 기술성숙도가 높은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바이오·의료분야는 오는 9월 개최예정인 스타트업 페스티벌인 '테크-라이즈(Tech-Rise)'와 연계한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일반기업은 오는 7월 서울창업허브 등 서울시 창업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IR로 선발한다.
기업 규모에 따라 최소 3명에서 최대 7명까지 5개월간 1인당 월 100만원에 대한 기술인력 인건비도 지원한다.
대상은 △바이오‧의료 △비대면 하드웨어 △비대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스타트업(시리즈A 단계 이상)으로 3년 이내 투자유치 누적액이 1억원 이상, 연매출 30억원 이내의 기업이어야 한다. 시는 빠르면 7월 중 서울산업진흥원(SBA) 내에 전담 신청‧창구를 개설해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 펀드도 11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자금은 서울산업진흥원(SBA) 기금 등을 활용해 시가 115억원(SBA 투자기금 15억원·혁신창업펀드 1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1000억원을 출자 받아 마련한다.
오는 8월부터 투자 유치 규모 2억∼10억원에 해당하는 '시리즈A' 기업에 먼저 약 150억원을 투자하고, 12월에는 투자 유치 규모 10억원 이상인 '시리즈B' 단계 기업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시는 최대 32개 기업에 업체당 30억원 이상을 투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조기 도산하는 일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역할에 주목하고 지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은 부재한 상태"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갈 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더욱 중요한 만큼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타트업을 담대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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