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군 복무' 나이스그룹 부회장 子…집안이 어느 정도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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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6-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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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융인프라기업인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 최모씨가 황제나 다름없는 군 복무로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다. 공군은 12일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면서 감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자신을 서울 금천구 지역의 한 공군 부대 부사관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빨래와 음용수 배달 등의 잔심부름을 부사관에게 시키거나 1인 황제 생활관을 사용하고, 외출증 없이 마음대로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행동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청원자는 "처음에 부대에 '병사 빨래랑 물 배달을 재정처 아무개 부사관이 하더라' 하는 소문을 들었을 때 믿지 않았다"며 "이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부사관 후배와 병사들의 말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자신의 빨래를 부대 세탁시설에서 하지 않고 부대 밖으로 반출,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맡기는 과정에서 부사관이 사역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가도를 달리던 상황이라 병사의 출타가 제한된 시기였고, 간부들 또한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란 지시가 있던 때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있음을 강조했다.

청원자는 이어 "병사와 관련된 부사관 선후배의 말에 따르면 해당 병사는 생활관원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1인실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서 냉방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는데 해당 병사는 팬티 바람으로 생활관에서 지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최모씨의 '무단 탈영 의혹'도 제기했다. 청원자는 '부대 체육대회 때 외진 외출증 없이 탈영을 했다' '해당 병사가 자꾸 외진 나가서 아빠랑 밥 먹었다는 얘기를 한다' 등 부대 내 전언을 소개했다. 청원자는 "권한 밖의 일이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후배가 말해준 것과 병사들의 증언이 꽤나 구체적이라 감찰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상급 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감사를 시작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최모씨의 군 복무 관련 비위를 폭로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편, 아버지인 나이스그룹 최 부회장은 화려한 금융업계 이력만큼이나 탄탄한 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영 부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타워팰리스 1차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20.92㎡(약 67평), 전용면적 164.95㎡(약 50평)에 달한다. 최 부회장은 해당 호실을 2013년 21억10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나이스그룹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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