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유력 경제 매체 퉁화순차이징(同花順財經)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둥펑자동차가 L4급 5G 자율주행차 '쉐어링밴(Sharing-VAN)'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4급은 정해진 구역 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화된 운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다.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불리는 L5급에 앞서 사실상의 자율주행 단계다.
이번에 양산된 둥펑자동차 모델에는 운전석과 핸들은 물론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도 없다. 완전 '무인 운행'을 위해서 운전석을 없앤 것이라고 둥펑자동차는 설명했다.
아울러 4개의 레이저 레이더, 1개의 밀리미터파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레이더, 12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주차, 호출, 원격 제어 등 13가지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차를 원하는 위치로 호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장애물을 자동으로 피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으며 주차,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첸잔망은 "쉐어링밴은 중국 현존하는 자율주행차 가운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면서 "또 중국 완성차기업 가운데 둥펑자동차가 가장 먼저 L4급 5G 자율주행차를 산업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 큰 의미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둥펑자동차가 연구·개발부터 양산까지 2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통상 일반 자동차를 연구·개발할 때 자동차 설계에만 6개월이 걸리고, 22개월이면 아무리 빨라도 샘플 테스트까지만 할 수 있는데, 둥펑자동차는 6개월 만에 샘플 테스트를 완료했고, 22개월엔 양산 돌입했다.
리카이 둥펑자동차기술센터 커넥트카부 부부장은 "(우리는) 자동차 연구·개발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중국 자율주행차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주춤거렸지만, 진정세에 접어들자 자율주행차 개발에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올해 중국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1700억 위안(약 29조1346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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