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본격적인 저탄소 경제와 에너지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BP의 전망이다. 이날 BP는 2050년까지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그때까지 '넷 제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포트폴리오와 자본 개발계획 등을 조정할 것이라고 1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BP는 지난해말 보고서를 통해 예측했던 가격에서 브렌트유와 헨리 허브 가스의 평균 선물가격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55달러와 2.90달러로 내려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에서 27%,31% 내린 것이다.
원유 수요가 향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P는 가장 적극적으로 변신에 나서고 있는 에너지 기업이다.
앞서 버나드 루니 신임 BP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수요 정점이 이미 왔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나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행 중단과 봉쇄 조치로 석유 수요가 종전의 하루 약 1억배럴에서 3분의 1가량 감소했다면서 이는 향후 수 년간 석유 업계가 해결할 과제들의 무게를 늘린 것일 뿐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의 필요성을 줄이고 원격근무를 하게하는 기술의 사용은 미래에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석유 수요가 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도 BP는 앞으로 10년 간 소비 석유가 증가하고, 2030년 대부터는 정체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니 CEO는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의 전략 변경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서 저(低)탄소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BP가 이미 대규모 부채를 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부문으로의 사업 변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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