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기대 못 미치는 해외성적...조직개편 후 '동남아'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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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20-06-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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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태국서 세전익 13억 vs 한화, 베트남서 순익 200억

  • 삼성생명 "은행과 방카슈랑스, M&A로 태국사업 강화할 것"

  • 전문가 "동남아 실정 맞는 상품 판매 필요"

삼성생명이 해외시장에 진출해 보험판매로 거둬들인 수익이 회사 규모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사진=삼성생명]

[데일리동방] 삼성생명이 야심차게 추진한 해외시장 진출 사업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관련 조직을 개편해 해외투자, 특히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6일 삼성생명의 '삼성생명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지난해 태국법인, 중국법인 2곳에서 벌어들인 세전이익은 13억원, 86억원에 그쳤다. 수입보험료는 1543억원, 1조5821억원에 달했으나 이익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또, 지난해 삼성생명 해외현지법인 갯수는 9개로 3년 사이(2016년 10개) 1개 줄어들었다.

반면, 국내 2위 한화생명은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당기순이익으로 200억원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해외시장에서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지난달 경영지원실, 기획실, 자산운용본부로 나뉜 해외담당 부서를 하나로 통합한 해외신성장팀을 개설했다.

삼성생명은 조직개편으로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 시장 확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보고서에서 "동남아 해외사업 전초 기지로 태국 역할이 강화될 예정"이라며 "개인채널 성장, 주요 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 중소형사 M&A(인수합병)로 추가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장기 연금, 보장성 등 고수익 상품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삼성생명은 "중국은행 지점 방카채널을 기반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들이 국내에서 비축한 보험판매영업 경험을 활용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후 국내에서 잘 판매된 상품, 동남아 시장에 현재 없는 상품, 동남아 지역에서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을 고민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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