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IP(지적재산권) 하나, 열 IP 안 부럽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웹툰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서 핵심 IP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IP는 특정 콘텐츠의 지적재산을 의미하는데, IP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저작물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판권)가 생긴다는 뜻이다. 인기 IP로부터 파생되는 창작물이 공고한 팬덤을 만나면,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핵심 IP의 보유 여부는 콘텐츠 기업의 ‘롱런(장기흥행)’과 직결된다.
일례로 글로벌 미디어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미키 마우스’,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겨울왕국’과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캐릭터들은 각종 굿즈로 제작되고 게임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도 생산된다. 디즈니 캐릭터를 앞세운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는 세계 곳곳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디즈니는 만화와 영화로 제작된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으로 알려진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 슈퍼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했다.
◆ 넷마블, 빅3 중 핵심 IP 경쟁력 약해... 수익률 저하 원인
게임산업에서도 IP는 매우 중요하다. 게임의 원천 소재가 되는 게임 IP의 경우, 한번 인기를 끌면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솔로도 재출시되기 때문이다. 넥슨이 최근 출시해 남녀노소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2004년에 출시된 PC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1998년 출시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는 20년 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리니지 IP를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한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게임이다.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한곳인 넷마블의 '아킬레스건'은 경쟁사 대비 핵심 IP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넷마블 게임별 매출 비중을 보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4%)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12%) △리니지2 레볼루션(11%)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8%) △쿠키잼(5%) △해리포터(4%) △더킹오파올스타(4%) 순이다. 이 중 쿠키잼을 제외하면 모두 타사에 로열티를 내고 빌려온 IP다.
넷마블이 532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204억원에 머무른 가장 큰 이유다. 마진율은 3.8%에 불과하다. IP 로열티를 포함한 지급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43%에 달하는 2272억원이나 지출됐다. 넷마블이 지난해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 지분 25%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한 것도 핵심 IP의 부재에 따른 수익률 저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은 수익 기여도가 매우 크다”며 “넷마블은 빅3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IP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 ‘A3: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초반 흥행 성공... ‘세븐나이츠’ 후속작도 기대
넷마블은 올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이자, 자체 IP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이하 A3)’가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2002년 PC 온라인게임 ‘A3’의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MMORPG에 ‘배틀로얄’ 장르를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배틀로얄이란 다른 이용자들과 동시에 전투를 벌여 최후 1인을 가리는 장르를 말한다. 2017년 출시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펍지주식회사의 FPS(1인칭 슈팅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A3는 출시 첫날인 지난 3월 12일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A3는 출시된 지 약 3개월이 지난 22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0위, 애플 앱스토어에선 14위에 안착했다. 증권가는 A3의 일평균 매출이 3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3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올해 2분기에 넷마블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이 지난 18일 172개국에 동시 출시한 모바일게임 ‘스톤에이지 월드’가 조기 흥행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2000년에 한국에 출시된 PC 온라인게임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해 원작의 콘텐츠를 모바일 턴제 MMORPG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3D 그래픽을 활용해 석기 시대 생활, 다양한 펫 등 원작의 감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2012년 스톤에이지 IP를 확보하고, 스톤에이지 월드를 개발해왔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출시 하루 전인 지난 11일 사전 다운로드가 시작됐는데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다.
넷마블의 또 다른 핵심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신작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출격 대기 중이다. 넷마블이 2014년 3월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는 2년간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을 지켰던 인기 게임이다. 2015년엔 태국과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15개국 앱스토어 매출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세븐나이츠는 연내 콘솔 버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로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이 지난 2018년에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인 ‘NTP(4th 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 확장 계획을 밝힌 만큼, 자체 IP 게임들이 PC-모바일-콘솔로 지속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자체 IP 강화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강조한 올해 사업 방향의 일환이다. 그는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 경영진과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지난 몇 년간 조직문화개선 등 ‘건강한 넷마블’ 정착이 잘 이뤄져왔다”며 “(올해는)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이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웹툰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서 핵심 IP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IP는 특정 콘텐츠의 지적재산을 의미하는데, IP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저작물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판권)가 생긴다는 뜻이다. 인기 IP로부터 파생되는 창작물이 공고한 팬덤을 만나면,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핵심 IP의 보유 여부는 콘텐츠 기업의 ‘롱런(장기흥행)’과 직결된다.
일례로 글로벌 미디어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미키 마우스’,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겨울왕국’과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캐릭터들은 각종 굿즈로 제작되고 게임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도 생산된다. 디즈니 캐릭터를 앞세운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는 세계 곳곳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디즈니는 만화와 영화로 제작된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으로 알려진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 슈퍼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했다.
◆ 넷마블, 빅3 중 핵심 IP 경쟁력 약해... 수익률 저하 원인
엔씨소프트가 1998년 출시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는 20년 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리니지 IP를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한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게임이다.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한곳인 넷마블의 '아킬레스건'은 경쟁사 대비 핵심 IP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넷마블 게임별 매출 비중을 보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4%)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12%) △리니지2 레볼루션(11%)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8%) △쿠키잼(5%) △해리포터(4%) △더킹오파올스타(4%) 순이다. 이 중 쿠키잼을 제외하면 모두 타사에 로열티를 내고 빌려온 IP다.
넷마블이 532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204억원에 머무른 가장 큰 이유다. 마진율은 3.8%에 불과하다. IP 로열티를 포함한 지급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43%에 달하는 2272억원이나 지출됐다. 넷마블이 지난해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 지분 25%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한 것도 핵심 IP의 부재에 따른 수익률 저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은 수익 기여도가 매우 크다”며 “넷마블은 빅3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IP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 ‘A3: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초반 흥행 성공... ‘세븐나이츠’ 후속작도 기대
넷마블은 올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이자, 자체 IP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이하 A3)’가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2002년 PC 온라인게임 ‘A3’의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MMORPG에 ‘배틀로얄’ 장르를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배틀로얄이란 다른 이용자들과 동시에 전투를 벌여 최후 1인을 가리는 장르를 말한다. 2017년 출시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펍지주식회사의 FPS(1인칭 슈팅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A3는 출시 첫날인 지난 3월 12일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A3는 출시된 지 약 3개월이 지난 22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0위, 애플 앱스토어에선 14위에 안착했다. 증권가는 A3의 일평균 매출이 3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3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올해 2분기에 넷마블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출시 하루 전인 지난 11일 사전 다운로드가 시작됐는데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다.
넷마블의 또 다른 핵심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신작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출격 대기 중이다. 넷마블이 2014년 3월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는 2년간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을 지켰던 인기 게임이다. 2015년엔 태국과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15개국 앱스토어 매출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세븐나이츠는 연내 콘솔 버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로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이 지난 2018년에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인 ‘NTP(4th 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 확장 계획을 밝힌 만큼, 자체 IP 게임들이 PC-모바일-콘솔로 지속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자체 IP 강화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강조한 올해 사업 방향의 일환이다. 그는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 경영진과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지난 몇 년간 조직문화개선 등 ‘건강한 넷마블’ 정착이 잘 이뤄져왔다”며 “(올해는)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이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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