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여행의 변화...한옥마을↓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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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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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으로 변신한 뚝섬한강공원[사진=연합뉴스 제공]

#직장인 A씨는 최근 서울 근교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 예년같았으면 일찌감치 연차를 내고 해외여행을 즐겼을 시기지만, 올해 초 불거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해외는 물론, 장거리 국내여행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비대면(언택트) 시대'다.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면서 수도권 근교나 청정지역에 자리한 캠핑장을 찾는 여행객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반면 한옥마을같은 전통적인 관광지를 찾는 여행수요는 급감하며 여행방법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올해 1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T맵 교통데이터와 KT 빅데이터를 활용해 '언택트 시대의 국내 관광행동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울 근교 및 대도시 주변 목적지의 방문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경기도 하남시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17%가 증가했고, 남양주는 9%, 인천 옹진은 6% 각각 증가했다.

광주·전주 근교인 임실과 부산 근교인 기장이 각각 전년대비 18%, 4% 늘었다.

특히 대도시 근교를 중심으로 캠핑 등 야외 레저 활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캠핑장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141% 상승하며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전북(+133%)과 충남(+125%)이 그 뒤를 이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강원 영월이 무려 470% 증가했고, 경남 함양(+412%)과 전북 군산(+408%)이 그 뒤를 잇는 듯 모두 전년대비 400%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을 의식해 야외에서 지인들끼리 별도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 결과로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적은 청정지역을 찾는 이도 전년대비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전북 임실과 전남 고흥의 방문객 수는 각각 전년대비 18%, 4% 증가했다. 

반면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들은 발걸음이 뚝 끊겼다. 관광공사가 북촌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주 한옥마을, 안동 하회마을, 여수 오동도, 중문 관광단지, 해운대 해수욕장, 성산일출봉 등 7개 전통 관광지를 대상으로 방문자 총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53%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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