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의 하루는 사과 한입을 깨물고 시작된다. 앞서가는 경쟁사 ‘애플’을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하드웨어 기술을 가진 삼성도 애플 앞에선 추격자다. △삼성에 쫓기는 애플은 23일 연례개발자회의에서 맥 PC에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다. PC용으로 공급받았던 인텔의 반도체는 단계적으로 끊기로 했다. 인텔과 애플의 협력관계가 15년 만에 막을 내린 순간에 팀 쿡 애플 CEO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환호했다. △인공지능(AI)이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진화하면서 하드웨어, 특히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글은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 TPU를 개발했고, 아마존은 이스라엘의 반도체 제조사를 인수했다. 애플은 이제 삼성의 주무기인 하드웨어까지 넘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반도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고 대서특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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