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맥주 성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무알콜 맥주 시장 경쟁이 뜨겁다. 건강을 챙기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무알콜 음료의 인기는 세계적 흐름을 타고 있다. 국내 주류·음료 업체들은 무알콜 맥주 신제품 출시와 패키지 리뉴얼에 공을 들이면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7일 세계 시장 조사 연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무알콜 시장의 규모가 2017년 160억 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음료 무알콜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올해 5월 말까지의 누적 매출이 작년에 비해 6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2% 성장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하이트제로’의 올해 4~5월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국내 논알콜 음료 시장은 약 1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패키지 새단장하고 신제품 출시…주류업계 경쟁 치열
국내외 주류업계는 이런 트렌트에 맞춰 틈새시장 정도로 취급하던 무알코올 맥주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패키지 디자인을 새 단장하고 무알코올 음료 시장 붐업 조성에 나섰다. 리뉴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중앙에 0을 상징하는 골드링에 레드컬러로 0.00%를 강조해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음료임을 표현했다. 칼로리에 민감한 고객층을 위해 30kcal 저칼로리 제품임을 강조하고 하얀색 배경을 통해 풍부한 거품과 깔끔한 맛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롯데칠성은 패키지 리뉴얼에 앞서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직영몰 ‘칠성몰’과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처를 늘려가고 있다.
맥주 브랜드 ‘칭따오’는 최근 ‘칭따오 논알콜릭’으로 무알콜 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칭따오 브루어리의 노하우를 담은 공법으로 제조돼 라거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라오산 지역의 광천수와 전용 농장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해 라거의 맛과 향을 냈다. 저칼로리(63kal), 지방 0%, 콜레스테롤 0%, 알콜 도수는 0.05%다.
오비맥주도 무알콜 맥주 ‘카스제로’를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카스제로 출시는 오비맥주의 글로벌 지주사인 벨기에 주류기업 AB인베브의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체 맥주 생산량에서 무알코올·저알코올 맥주 비중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케팅 등이 밀려 올해 하반기 늦게나 카스제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2년부터 하이트제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까지 누적 5400만 캔을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홈술족이 늘고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무알콜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