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이순재 부인이 매니저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화제다. 이순재 전 매니저 A씨는 이순재 부인과 손자가 자신을 매니저가 아닌 머슴 수준으로 생각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9일 SBS '8시 뉴스'는 이순재 매니저로 일하다 2달 만에 해고된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한 취업 사이트에서 연예인 매니저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지만 배우 가족들의 허드렛일까지 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니저 업무 외에도 배달된 생수통을 집 안으로 옮기거나 집 쓰레기 분리수거, 신발 수선 심부름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 주 55시간을 넘게 일했지만, 휴일·추가 근무 수당은 없었고, 기본급으로 월 180만 원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털어놓았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이순재 아내의 목소리도 담겨 있었다. 그는 "나는 내 이야기가 법이다. 너한테 항상 그러잖아. 긴 얘기 난 싫어하잖아"라고 매니저를 꾸짖기도 했다.
이순재는 부인이 전 매니저에게 '갑질'했다는 논란에 대해 "요즘 세상에 그런 게 가능하겠느냐"고 해명했다. 이순재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적인 일을 시킨 건 잘못된 부분이니 인정하고 사과하겠지만 전날 보도는 과장된 편파 보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내가 힘든 게 있으면 부탁하고 그랬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약속 시각에 늦지 말라고 지적했는데 그런 게 겹쳤던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다음 달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순재 부인은 최희정씨다. 이화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1966년 이순재와 결혼했다. 앞서 이순재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출연 당시 "우리 집사람도 무용을 했기 때문에 연예인에 대한 이해가 있어 결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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