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도 구체적이다. 정경두 장관의 후임으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거론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경두 장관의 교체는 당장 없을 전망이다. 대신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교체가 유력하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동시에 교체할 수 없다"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박한기 합참의장 교체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박한기 합참의장 교체는 문책성이 아닌 임기 만료 성격이 강하다. 엄밀히 말해 합참의장직에 임기 만료는 없다. 다만, 관례적으로 이전 의장들도 2년을 넘기지 않고 합참의장직을 수행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11일에 임명돼 3개월만 있으면 임기 2년을 채운다.
박한기 합참의장이 교체될 경우 군 내 수뇌부의 연쇄 이동이 점쳐진다. 군 내부에서는 이미 차기 육군참모총장 인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차기 합참의장에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첫손에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공군 출신인 정경두 장관이 교체되지 않는다면 합참의장은 관례상 육군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인사와 관련해서 최근 서욱 (육군 참모)총장 이야기가 주변에서 많이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서욱 총장이 합참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남영신 사령관은 동아대 제117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 ROTC) 23기 출신으로 동아대 출신 최초 4성 장군이자 ROTC 58년 역사에서 일곱 번째 4성 장군이다.
특히 '첫 비(非)육사 출신 특전사령관'에 이어 2018년에 마지막 기무사령관이자 초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렇듯 최근 3년 간 남영신 사령관에게 붙은 '첫', '초대' 등 최초 타이틀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차기 육군참모총장 유력 후보로 올려놓은 모양새다. 남영신 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면 역시 최초 학군 출신 육군참모총장이 된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장관과 의장 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핵심은 육군참모총장 인사일 수 있다"며 "하마평은 하마평에 불과하지만, 남영신 사령관 이야기가 괜히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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