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경협산단 조성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이자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양국 정상이 합의한 국가적 경제협력 프로젝트다. 국내 공공부문이 첫발을 내디뎌 한국 기업의 진출 기반을 닦는다는 데 의의가 크다. 그간 베트남 산업단지 시장은 싱가포르, 일본 등이 주도해왔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개발계획 승인에 따라 클린산단 구역(143만㎡)을 시작으로 산단1구역(264만㎡), 도시구역(378만㎡)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현지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조성공사를 시작한다.
LH는 2017년 '베트남 흥옌성 및 민간사와의 개발협력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지난해 베트남 현지 디벨로퍼인 에코랜드사(社)와 사업예비시행 약정을 체결하는 등 정부협력에 기반한 해외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베트남은 지난 1986년 자유 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한 후 연평균 6% 이상의 지속적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육성 정책,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빠른 도시화 등이 강점이 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기지 다변화를 꾀한 것도 기회가 됐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제구도 재편이 예상됨에 따라 반사이익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관련 기관과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를 마련해 진출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산업단지 입주 시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복잡한 현지 인·허가 절차나 입주 관련 행정처리를 지원한다. 금융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컨설팅도 구현한다.
LH는 베트남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협산단 입주의향서 및 입주확약서를 지속적으로 접수받을 예정이다.
변창흠 LH 사장은 "한-베트남 경협산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사업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한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것은 물론 양국 경제협력 관계에도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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