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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경숙 의원실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대북전단지와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과 미국 간)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만나지 않으니만 못하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대북전단지와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회담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만나서 합의해서 지킬 것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만나야 하므로 만남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만나서 합의하고, 합의를 이행하는 의지와 실천할 능력이 있을 때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이 세상에서 가장 협상하기 까다로운 존재인데 우리가 너무 '나이브(순진)'하다"면서 "북한과는 합의하면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야만 우리가 무슨 말을 할 때 효과를 볼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9·19 남북군사합의를 언급, "북한이 미국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하면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했다"면서 "이 정도만 미국과 북한을 설득해서 해낼 수 있다면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 업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대해서는 "(그동안) 봉숭아학당에 한반도 지형을 의탁하고 있었다"며 "이제 우리의 아이디어와 어젠다를 가지고 미국을 찾아가야지 미국에 맡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셈이다.
아울러 "우리가 북한 문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고에 대해서는 미국보다 더 잘 안다는 것을 미국에 말해야 한다. 이제는 강하게 밀어붙일 때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해체 주장이 일고 있는 한·미워킹그룹과 관련해 "역할 재조명이 필요하다. 한·미워킹그룹은 북핵 문제만 다뤄야 하고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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