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내주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들고 올 '대북 선물보따리'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오는 7일 방한 후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 방한 시 미국 백악관 내에서 한반도 사안을 담당하고 있는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함께 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 도착한 뒤 약식 기자회견을 비롯해 내신을 상대로 브리핑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및 청와대 내 외교안보라인과 두루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 1일 "미·북 관계를 다루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 2명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후커 NSC 보좌관이 이 일정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비건 대표 방한을 앞두고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면서 최근 언급되는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담화를 발표하고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 제1부상은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면서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키우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불거지는 데 대해 무용론을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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