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된 정기선, 현대重 신사업 탄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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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7-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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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결혼을 기점으로 경영 보폭을 한층 넓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교육자 집안의 일반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정 이사장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한국의 건강한 여성”이라면서 짤막하게 소개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서는 정 부사장이 한 가정의 가장이란 책임과 동시에서 아내의 내조를 받으며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현대가로 시집간 여성들은 경영활동을 하지 않으며 외부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내조에 힘써왔다. 현정은 회장만 고(故) 정몽헌 회장의 유고로 인해 현대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정 부사장은 그간 현대중공업의 기반인 조선업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지난 5월 자회사로 분리한 그룹의 로봇사업 부문인 현대로보틱스를 적극적으로 키운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조선업 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정 부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사업 성패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탓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사업에 맞는 투자와 경영 효율성 제고로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해 2024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현모 KT 대표(가운데 오른쪽)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가운데 왼쪽), 양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전략적 투자 협약 체결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최근에는 KT로부터 500억원의 투지 유치에도 성공했다. 그간 현대중공업이 100% 지분을 보유하다가 KT에 10% 지분을 내주게 됐지만, 그만큼 공고한 협력관계로 스마트팩토리와 로봇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산업용로봇 시장은 2019년 487억 달러(약 56조7062억원)에서 2024년 756억 달러(약 88조286억원)로 연평균 9.2% 성장한다. 

이런 가운데 정 부사장이 대표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최근 그룹 전체의 실적방어를 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조선·엔진 부문의 AS 사업을 주로 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13억원과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모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조선업 부진으로 실적이 깎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적자를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메운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정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다”면서 “향후 로봇 분야 등 신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낼 경우, 그의 원톱 승계구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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