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주가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도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며 '깜짝 실적'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400원(2.61%) 오른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이날 1050원(2.24%) 오른 4만795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중순 5만원 아래로 급락한 뒤 5만원 초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7월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5만5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며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며 저조한 성적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경제 봉쇄와 함께 실적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직장 폐쇄로 인한 재택근무, 등교 중단에 따른 온라인 강의 활성화 등으로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생겨났다. 이로 인해 모바일·반도체·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 부문들이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51조1401억원, 영업이익 6조4703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9%, 1.92%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의 경우 보다 낙관적인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11.9% 오른 7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비대면 경제' 등장으로 인한 서버와 PC 수요 증가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 흐름을 보였으며, 스마트폰도 비용 절감 등 효율화 노력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양재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서버·PC 수요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도 고객사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분기 출하량은 5370만대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시장 예상보다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전망된다"며 "상반기 단기 실적 훼손 이후 하반기부터 회복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은 비중확대 기회"라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1분기보다 18.2% 증가한 7조6220억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6만2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바일 사업은 부진하겠지만 반도체 중심으로 전체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운호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증가 및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고려할 때 투자를 적극 고려할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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