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우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그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과 연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기업들에 대해 감사의 뜻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 협력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SK하이닉스를 비롯, 지난 1년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을 위해 애써주신 기업들과 힘을 모아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소재·부품·장비산업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길 기대하며 SK하이닉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불과 1년 만에 일본에 의존하던 ‘불화수소가스’와 ‘불화폴리이미드’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불산액’을 두 배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서 “‘EUV레지스트’도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공급 안정화를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과 관련해 세 가지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산업 강국’이 되겠다”면서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로 확대,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소재혁신 AI 플랫폼’으로 신소재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겠다”고 했다.
또 “첨단산업 유치와 유턴으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면서 반도체·바이오·미래차· 수소·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유치와 전자·자동차·패션 품목의 국내 유턴 촉진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내외 공급, 수요기업이 모여 협업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산단에 ‘첨단투자지구’를 새로 도입할 것”이라며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입지·시설 투자와 이전비용을 지원하는 ‘유턴 기업 보조금’을 신설하고, 법령을 정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를 겪으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제분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가 이미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분업구조 안정과 자유무역의 수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튼튼한 제조업 기반과 세계적인 ICT(정보통신기술) 혁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또한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도 코로나 방역의 성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임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소재·부품·장비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 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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