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적극행정을 합시다. 일하다 접시를 깨는 일은 인정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끼는 것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생각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이른바 ‘접시론’을 강조하고 있다. 소위 ‘복지부동’의 공무원 사회를 긴장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정 총리는 총리 취임 이후부터 꾸준하게 적극행정·소신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공무원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 ‘몸을 사리고 소극적’이라는 이미지다. 위험보다는 안전 위주의 행정으로 정책 시행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정 총리는 본인이 책임을 질 테니 적극행정을 공직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적극행정으로 공적이 뛰어난 공무원에게는 확실한 포상으로 격려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총리실도 특별승진, 특별승급, 성과급 최고등급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더 나아가 정 총리가 ‘접시’를 선물했다. 상반기 총리실 적극행정 우수직원 전원(단체상 1, 개인상 11명)에게 ‘적극행정 접시’를 수여한 것이다.
접시에는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에는 접시를 깨는 경우가 있더라도 앞장서야 합니다.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쌓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당신의 적극행정으로 대한민국은 더 크게 도약한다”고 적혀 있다.
또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적극행정을 실천한 사람들을 격려하고, 국민을 위한 적극행정에 자부심을 가지자는 의미에서 정 총리의 ‘덕분에 챌린지’ 수어 동작이 캐리커처 형식으로 담겼다.
정 총리는 단체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총리실 코로나19 상황반’과 △코로나19 상황반 실무를 총괄한 노혜원 과장(최우수) △5년간 지연된 청년 단수여권 문제를 해결한 임효진, 박준희 사무관(우수) △기업인의 예외적 출입국 지원으로 성과를 낸 김형관 사무관(우수) 등에게 ‘적극행정 접시’를 직접 수여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최우수상으로 적극행정 접시를 받은 노혜원 과장은 “총리께서 평소 강조하신 접시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특별하고 의미있는 선물”이라면서 “접시를 깨더라도 새롭게 도전하고 먼지가 쌓이지 않게 성실하게 근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앞으로 총리실 뿐만 아니라 중앙·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적극행정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낸 우수직원에게도 총리가 직접 적극행정 접시를 수여하고 격려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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