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영국이 독자 제재 대상에 북한을 포함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미국의 꼭두각시인 영국이 탈북자 쓰레기들이 제공한 허위날조 자료에 기초해 우리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을 첫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영국의 이번 처사는 철두철미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편승한 너절한 정치적 모략책동”이라며 “우리 국가에 대한 난폭한 내정간섭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단호히 배격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언급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그 무슨 독자성을 주장하며 유럽연합에서 탈퇴했으면 미국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지 말고 제 주견을 갖고 처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등 인권침해 혐의가 있는 개인과 기관 49곳을 대상으로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했다. 특히 영국은 강제노동수용소 운영을 이유로 북한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영국 정부의 독자적 제재에 대한 환영의 의사를 밝혀, 북·미 대립 악화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영국의 제재가 북한을 특정한 것으로 아니다. 하지만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나온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 환영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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