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장례위 "고소인 문제제기 무겁게 받아들여"... 같은날 고소인 2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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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0-07-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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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는 14일 "추모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저희는 고인께서 평생에 걸쳐 꿈꿔왔던 따뜻하고 공정한 세상 만드는 그 길을 따라 최선을 다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무더위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과 서울시청 앞 분향소는 물론 광주와 전주,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까지 수많은 분이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해주셨다"며 "더없이 큰 위로가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고소인이 제기한 문제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고인의 공과 과가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평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전 비서의 변호인단은 박 전 시장의 영결식이 끝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시장이 4년여간 고소인을 성적으로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직 비서 A씨는 자신을 향한 그간의 2차 가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지난 8일 진술 조사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A씨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터넷에서 고소장이라고 떠돌아다니는 그 문건 안에는 사실상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들어있다"며 "해당 문건을 유포한 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며칠 사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러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히 확산했다. 일부 네티즌은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사진 등 신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A씨 측은 "피해자의 신상을 색출하고 '(비서진 목록 등을 토대로 고소인이 누구인지) 좁혀 가겠다',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2차 피해로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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