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SMIC가 오는 16일 커촹반 상장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SMIC는 이날 반도체 제1호 기업으로 상장해 코드번호 '688981'로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주당 공모가격은 27.46위안으로, 모두 16억8000만주를 발행한다. 이 가운데 10억4000만주는 16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532억 위안(약 9조1259억원)에 달한다. 앞서 예고했던 액수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커촹반 사상 최대 자금조달 규모이자, 중국 증시에선 약 10년 만의 최대 'IPO 대어'다. 역대 중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자금을 조달한 건 2010년 7월 상장한 농업은행이다. 농업은행은 당시 IPO를 통해 모두 685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SMIC는 자금을 조달해 14나노 칩의 월별 생산능력을 3만5000개 수준으로 6배 늘리고, 올해 연말까지 7나노 공정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SMIC는 현재 홍콩에만 상장돼 있다. 앞서 뉴욕 증시에도 상장한 바 있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공세를 받자 SMIC도 덩달아 조사와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아예 미국 증시를 떠났다.
홍콩증시에서 SMIC 주가는 최근 3개월간 고공행진 중이다. SMIC가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로 회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로 주가는 200% 급상승했고, 시가총액은 2400억 홍콩달러(약 37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석달 전만 해도 홍콩 증시에서 SMIC 주가는 11홍콩 달러를 배회했고, 시총이 600억 홍콩달러(약 9조원)에 그친 것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번에 SMIC가 커촹반에 성공적으로 '상륙'한다면 시총이 4000억 홍콩달러(약 61조원)로 뛸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3개월 만에 7배 뛸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SMIC가 16일 커촹반에 상장한다는 소식에 15일 주가가 오전 9시34분 기준 3%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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