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고법 형사합의2부(심담 부장판사)는 1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마약) 혐의로 기소된 최 이사의 항소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최 이사 측은 어머니 김모씨를 증인으로 불러, 그가 착실한 맏아들로 재범 우려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최 이사 측 변호인은 어머니 김씨에게 △미국에서 아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5년간 함께 지내며 보살폈고 △캘리포니아주립대 리버사이드 경영학과 재학 중 아버지의 전립선암 3기 판정 소식에 학업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했고 △28세에 군 입대 후 표창을 여러 번 받은데다 △보람상조 입사 후 염습과 입관 업무를 주로 하는 등 장례 지도사로 일하며 속앓이 했지만 내색하지 않았고 △면회하면서 아들이 성숙해진 모습을 확인했느냐는 등 질문을 이어갔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 김씨는 증인신문 내내 힘 없이 “예”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다만 마지막 발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들을 잘 키우지 못해서...”라고 운을 뗀 뒤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다 선처를 부탁했다.
최 이사는 재판 내내 고개 들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다.
검찰은 증인신문 없이 피고인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160만원을 구형했다.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 이사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해외 우편 방식으로 코카인 16.17g과 엑스터시 300정, 케타민 29.71g을 밀반입한 혐의로같은해 9월 기소됐다. 그는 공범 2명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3차례 투약한 혐의도 있다.
최 이사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코카인 1g을 한 차례 매도하고 필로폰과 유사한 물건을 2차례에 걸쳐 100만원을 주고 넘겨받은 혐의로 추가기소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163만원 추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기준에 따르면 마약 투약과 단순소지의 경우 중요한 수사협조를 했다면 감경요소에 해당한다. 변호인은 최 이사에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치료 의사가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 역시 감경 요소다.
최 이사는 “부모님을 이런 자리에 오게 해 죄송스럽고 아버지의 건강 악화도 저 때문인 것 같아 죄송하다”며 “수감생활 하며 마약이 얼마나 무섭고 무거운 죄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 어원이 기독교의 하나님과 관련 깊다고 설명하려다 울먹인 뒤 “올바르게 살아가겠다. 잘못했다”고 최후 진술을 마쳤다.
어머니 앞을 지나 퇴정하는 최 이사 마스크 코 부분은 젖어있었다.
최 이사는 지난 7일 재판부에 11번째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는 1심 때도 반성문을 8차례 냈지만 실형을 면치 못했다.
최 이사 선고는 이달 22일 오후 2시 열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