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금보다 더 잘 나가는 원자재가 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20-07-16 14: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철광석 가격 올해 21%↑...금값 상승률 상회

  • 중국 수요 회복과 브라질 공급 차질 여파

  • "단기 고공행진 전망...장기 수요는 불확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철광석이 금보다 '더 잘 나가는' 원자재로 떠올랐다.

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자산가치를 보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도피처로 각광 받으면서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19% 뛰었다.

그러나 철강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올해 21% 치솟으면서 금값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이날 장중 톤(t)당 112달러를 상회하면서 근 1년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9% 상승했다.

세계 최대 철강제품 생산지인 중국이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에서 차츰 벗어나면서 수요를 늘린 게 주효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경제 회복 계획의 일환으로 지방 정부 부채 증대를 통한 인프라 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중국은 6월 한달 동안 1억t에 달하는 철광석을 수입했다. 5월 8700만t에서 1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2017년 10월 이후 월간 최대 규모다. 중국의 6월 철강 생산량 역시 5월의 9230만t을 뛰어넘었을 공산이 크다.

투자자들이 관련 수혜주를 찾아 철광석 파생상품에 뛰어들고 있는 점도 철광석 가격 오름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철광석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채굴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점도 공급에 압박을 가해 철광석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코로나19 감염지로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까지 감염될 정도로 확산 억제에 애를 먹고 있다.

UBS에 따르면 7월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브라질 철광석 수출은 직전주 대비 23% 감소한 530만t을 기록했다. 브라질 철광석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국영 광산업체 발레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6월 초부터 하순까지 이타비라 광산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유지되는지 여부가 올해 하반기 철광석 가격의 향배를 결정할 핵심 요소라고 본다. RBC캐피탈마켓의 타일러 브로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수요 전망이 밝다"면서도 "장기 수요 추세는 불확실하다. 중국이 신규 투자에서 부채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통계사이트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3분기까지는 철광석 가격이 t당 10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이 이어지다가 내년에 톤당 80~90달러로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3분기 말 철광석 가격 전망치를 t당 102.28달러, 1년 후 전망치를 89.33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은 "브라질산 철광석 수출이 늘어나면 공급 측 압박이 풀리겠지만 앞으로 2개 분기 내내 철광석 가격이 t당 90달러를 웃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