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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사이드 미러 없앤 아우디 e-트론, SF영화속 미래차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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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7-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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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kWh 배터리 장착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307km 주행

  • -양산차 최초 카메라형 사이드 미러 '버츄얼 사이드 미러' 적용

아우디가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트론 55 콰트로'를 지난 1일 출시했다. e-트론은 양산차 최초로 카메라형 사이드 미러를 적용하는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다. 

e-트론은 해외시장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모델로 국내에도 주목을 끌었다. e-트론은 2016년 콘셉트카로 선보인 이후 2018년 9월 양산형 차로 탄생했고, 지난해 3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됐다. 특히 '전기차의 나라'로 꼽히는 노르웨이에서 지난 1~5월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강원도 홍천 세이지우드에서 홍천휴게소까지 왕복 60km 거리를 e-트론을 타고 달려봤다. 

먼저 외부 디자인은 차량 전면부의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팔각형 싱글프레임 프론트 그릴로 전기차의 개성을 살렸다. 또한 배기 파이프가 없는 디퓨저도 배치해 전기차의 특징을 나타냈다. 헤드라이트에서 후미등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숄더 라인과 긴 루프 스포일러, 넓은 디퓨저가 돋보이는 후미로 스포티한 SUV의 이미지도 놓치지 않았다. 

차량 내부는 디지털 패널과 발광다이오드(LED)가 곳곳 적용돼 공상과학만화에 나오는 '미래차'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세련미가 느껴졌다. 특히 차량 안쪽 문에 각각 설치된 버츄얼 사이드 미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시선을 끌었다. 버츄얼 사이드 미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도입 중인 기술이다. 국내서도 계기판 클러스터에서 측후방 카메라 영상을 보여주는 기능이 선보인적은 있지만, 거울형 카메라를 없앤 것은 아우디가 최초다. 버츄얼 사이드 미러는 라이다 센서 등을 통해 차량이 정보를 주고 받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이 될 기술로 꼽힌다. 

본격적으로 시승을 해봤다. 적응이 어렵지 않을까 염려됐지만 실제 운전대를 잡아보자 금세 눈에 익었다. 깜빡이를 켜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외부 상황을 볼 수 있었고, 특히 차량의 거리가 가까우면 경고해주는 시스템이 있어 카메라에 온전히 의지해 차선을 바꿀 수 있었다. 아울러 교차로 축소, 차도 가장자리 등의 개별 모드도 선택 가능하다. 외부 카메라는 눈이나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우천시엔 기존 미러형 백밀러보다 오히려 시야 확보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기존 외부 미러 대비 자동차의 전폭을 15cm가량 줄였고, 공기항력 계수가 동급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0.27로 개선돼 효율적 주행이 가능해졌다. 

또한, e-트론에는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와 전자식 콰트로가 탑재됐다. 전기모터는 합산 최고 출력 360마력을 낸다. 부스트 모드 사용시 408마력까지 낼 수 있다. 최대 토크는 57.2kg.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다. 밟으면 밟는대로 민첩했지만, 시승 프로그램이 저속 주행 위주로 진행돼 고출력 모드 등 파워풀한 주행 성능은 체험해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쉽다. 차량 내부는 고요했다. 개인마다 민감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풍절음과 노면소음은 물론 전기차 특유의 모터 소리나 진동 등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내부가 조용하다보니 통풍시트나 에어컨 작동소리가 오히려 크게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최대 76mm까지 조절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조수석에 앉았을 때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e-트론엔 95kWh 배터리가 장착됐다.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최대 307km를 주행할 수 있다. 주행거리가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급속 충전 시 최대 150kW의 출력으로 약 3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주행거리가 다소 긴 테슬라 모델X는 고속충전에 4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특히 e-트론은 감속 중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양산차 가운데 최초로 새롭게 개발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을 통해서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바퀴가 도는 운동에너지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회 충전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우디는 고객이 호출할 경우 이동식 충전소가 출동해 배터리 충전을 해주는 ‘차징 온 디맨드(charging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1억1700만원.
 

e-트론[사진 = 아우디 코리아 제공 ]


 

사이드 미러 대신 설치된 '버츄얼 사이드 미러' [사진 = 김해원기자 ]

 

e-트론[사진 = 아우디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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