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앤트과기그룹(구 앤트파이낸셜)의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가 이날 펫 보험 시장을 겨냥해 비문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알리페이는 비문을 기반으로 한 펫보험 '충우롄(寵物險)'를 출시했다면서 이를 통해 펫 보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알리페이가 개발한 비문 인식은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인 안면 인식이나 지문 인식과 같다. 비문을 사람 안면이나 지문처럼 '신분증명서'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초 가입 시 비문 사진과 관련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실제 보상 청구 때 다시 비문 사진을 등록, 조회해 반려견과 반려묘 일치 여부를 확인한다.
알리페이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비문 인식 정확도를 99%로 높였다"면서 동물의 비문은 사람의 지문과 같아 평생 변하지 않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으로 반려동물 관리, 유기, 실종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2004년 펫 보험 배상책임보험 담보가 처음 출시됐고 의료비용을 보장하는 펫 보험은 2013년부터 판매해왔다. 하지만 펫 보험상품이 출시된 지 약 7년이 지났음에도 중국 반려견과 반려묘의 가입률이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1%)은 물론 일본(7%), 영국(25%)과 비교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펫 보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개체 식별 문제가 꼽힌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 등록은 개의 피부에 마이크로칩을 심는 '내장형'과 인식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 몸 속에 칩을 넣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인식표를 부착한다. 하지만 인식표는 훼손, 분실 위험이 크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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